매번 손가락 끝을 콕콕 찌르는 당체크, 이제 지겹지 않으신가요? 식단 관리를 열심히 하는데도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혈당 때문에 마음 졸이는 날이 많으시죠?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되는 채혈의 통증과 번거로움에서 벗어나, 내 몸의 혈당 변화를 24시간 내내 들여다보고 싶다는 생각,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바로 이런 필요성 때문에 ‘연속혈당측정기’가 많은 당뇨인들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구매하려고 하니 프리스타일 리브레, 덱스콤 등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부터 건강보험 적용 여부까지 알아볼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마치 처음 스마트폰을 살 때처럼, 수많은 정보 속에서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연속혈당측정기 구매, 이것만은 꼭 확인하세요!
- 정확도와 보정 필요성: 내 몸의 신호를 얼마나 정확하게 읽어내는지, 번거로운 보정 과정이 필요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 사용 편의성 및 스마트폰 연동: 센서 부착은 간편한지, 스마트폰 앱(어플리케이션)과 잘 연동되어 혈당 그래프나 알람 기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 비용과 건강보험 혜택: 초기 구매 비용과 센서 교체 등 유지 비용은 어느 정도인지, 1형 당뇨나 2형 당뇨 환자로서 건강보험(보험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꼼꼼히 체크해야 합니다.
정확도와 보정, 가장 기본이지만 가장 중요한 체크포인트
연속혈당측정기를 구매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바로 ‘정확도’입니다. 기기가 알려주는 수치를 믿고 인슐린 투여량을 조절하거나 저혈당에 대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연속혈당측정기의 정확도는 ‘MARD(Mean Absolute Relative Difference)’라는 수치로 표현됩니다. 이는 기기 측정값과 실제 혈액 채취를 통한 측정값의 평균적인 오차율을 의미하며, 이 숫자가 낮을수록 정확도가 높다는 뜻입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은 MARD 수치가 한 자릿수까지 낮아져 자가혈당측정기 못지않은 신뢰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연속혈당측정기는 혈액 속 포도당을 직접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 아래의 간질액(세포 사이의 액체)에 있는 포도당을 측정합니다. 혈액의 포도당이 간질액으로 이동하기까지 약 5분에서 15분 정도의 시간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혈당이 급격하게 변하는 식후혈당이나 운동 시에는 약간의 오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제품은 더 정확한 수치를 위해 전통적인 자가혈당측정기로 채혈하여 값을 보정하는 기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MARD 수치 확인은 필수
제품을 비교할 때는 각 제품의 MARD 값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MARD가 9%인 제품으로 측정한 혈당이 100mg/dL이라면, 실제 혈당은 약 91mg/dL에서 109mg/dL 범위 안에 있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MARD는 제품의 성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이므로 구매 전 꼭 비교해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자가혈당측정기 보정이 필요한가요
프리스타일 리브레와 같은 일부 제품은 공장 보정이 되어 있어 사용자가 별도로 손가락 채혈을 통한 보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반면, 덱스콤이나 가디언 커넥트 같은 실시간 측정기 중 일부 구형 모델은 주기적인 보정이 권장되기도 합니다. 보정의 필요 유무는 사용자의 편의성과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자신의 생활 습관이나 기기 관리 성향에 따라 보정이 필요 없는 제품을 선택할지, 아니면 보정을 통해 정확도를 높이는 제품을 선택할지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마트폰과의 연동, 똑똑한 혈당 관리의 시작
요즘 연속혈당측정기는 단순히 혈당 수치만 보여주는 것을 넘어,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동되어 24시간 혈당 그래프, 혈당 변동성 데이터, 식단 및 운동 기록 등 종합적인 혈당 관리를 가능하게 합니다. 따라서 내가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기기의 전용 앱(어플리케이션)이 원활하게 호환되는지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센서 부착과 사용법은 간편한가요
연속혈당측정기는 보통 팔이나 복부의 피하 지방에 작고 부드러운 센서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사용됩니다. 제품마다 부착 방법이나 센서 교체 주기가 다르므로, 사용법이 간편하고 통증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인 사용에 유리합니다. 예를 들어, 프리스타일 리브레는 14일, 덱스콤 G6는 10일, 케어센스 에어는 15일 등 센서 사용 기간이 다르므로, 자신의 활동량이나 생활 패턴에 맞춰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전용 앱의 기능과 활용도
전용 앱은 연속혈당측정기 활용의 핵심입니다. 실시간으로 혈당 수치를 보여주는 것은 기본이고, 혈당이 목표 범위를 벗어났을 때 저혈당이나 고혈당 경고 알람을 보내주는 기능은 매우 유용합니다. 또한, 하루 동안의 혈당 그래프를 통해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혈당 스파이크가 오는지, 운동이 혈당 조절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는 병원 진료 시 의사나 간호사에게 보여줌으로써 당화혈색소 수치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생활 습관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다 정밀한 처방과 생활 습관 교정을 받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현실적인 비용 문제, 건강보험 혜택 꼼꼼히 따져보기
연속혈당측정기는 혈당 관리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여주지만, 초기 구매 비용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소모품(센서, 트랜스미터)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구매 전 전체적인 비용을 현실적으로 계산해보고,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초기 구매 비용과 유지 비용
연속혈당측정기의 비용은 크게 센서, 트랜스미터, 수신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프리스타일 리브레처럼 센서만 교체하는 방식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덱스콤처럼 센서와 별도로 데이터를 송신하는 트랜스미터를 함께 구매해야 하는 경우 초기 비용이 더 높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면 별도의 수신기는 필요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센서는 주기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소모품이므로, 한 달, 일 년 단위의 유지 비용을 미리 계산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1형 당뇨 및 2형 당뇨 환자를 위한 건강보험 급여 혜택
좋은 소식은 1형 당뇨 환자의 경우 연속혈당측정기 소모성 재료(센서 등) 구매 시 건강보험 요양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의사의 처방을 받아 구매한 후 관련 서류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제출하면 기준금액의 70%를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임신성 당뇨나 인슐린을 투여하는 2형 당뇨 환자에 대해서도 보험급여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앞으로 지원 대상은 더욱 넓어질 전망입니다. 당뇨 전단계나 다이어트, 체중 감량을 위해 사용하는 경우에는 비급여로 구매해야 합니다.
프리스타일 리브레, 덱스콤, 케어센스 에어, 나에게 맞는 CGM은
시중에는 다양한 종류의 연속혈당측정기가 출시되어 있어 어떤 제품이 나에게 맞을지 고민이 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들의 특징을 비교해보고 자신의 필요와 생활 패턴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 제품명 | 측정 방식 | 보정 필요 여부 | 센서 사용 기간 | 주요 특징 |
|---|---|---|---|---|
| 프리스타일 리브레 (FreeStyle Libre) | 스캔 방식 (Flash) | 필요 없음 | 14일 | 스마트폰을 센서에 태그해야 측정 가능, 비교적 저렴한 유지 비용 |
| 덱스콤 (Dexcom) | 실시간 자동 전송 (Real-time) | 최신 모델은 불필요 | 10일 (G6, G7 기준) | 5분마다 자동으로 스마트폰에 데이터 전송, 강력한 예측 알람 기능 |
| 케어센스 에어 (CareSens Air) | 실시간 자동 전송 (Real-time) | 필요 없음 | 15일 | 국내 기업 아이센스 개발, 긴 센서 사용 기간, 합리적인 가격 |
| 가디언 커넥트 (Guardian Connect) | 실시간 자동 전송 (Real-time) | 필요함 | 7일 | 메드트로닉 인슐린 펌프와 연동 가능, 저혈당 예측 알람 기능 |
피부 트러블, 무시할 수 없는 부작용과 대처법
연속혈당측정기는 매우 유용한 도구이지만, 센서를 피부에 장시간 부착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일부 사용자에게는 피부 관련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접착제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피부염, 발진, 가려움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피부 트러블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팁이 있습니다. 우선, 매번 센서를 교체할 때마다 부착 부위를 조금씩 바꿔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알코올 솜으로 소독 후 완전히 건조한 상태에서 부착하고, 센서 부착 전에 피부 보호 필름이나 배리어 크림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센서를 제거할 때는 피부 자극을 줄이기 위해 전용 리무버를 사용하거나 오일을 이용해 부드럽게 떼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가려움이나 발진이 심하다면 사용을 중단하고 병원을 방문해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