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V 바이러스 감염 후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 3가지



가을, 겨울철만 되면 유독 잦아지는 우리 아이의 기침과 콧물, 혹시 단순한 감기라고만 생각하고 계신가요? 단순 감기 증상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숨쉬기 힘들어하고, 쌕쌕거리는 숨소리를 낸다면 RSV 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에게는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RSV 바이러스 감염 후 합병증 핵심 요약

  • RSV 바이러스는 특히 영유아에게 세기관지염(모세기관지염)과 폐렴 등 심각한 하기도 감염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입니다.
  • 반복적인 상기도 감염은 급성 중이염으로 쉽게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청력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습니다.
  • 영유아기 RSV 감염은 향후 천식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장기적인 관리가 중요합니다.

세기관지염, RSV 감염의 대표적인 합병증

RSV, 즉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는 모든 연령대에서 감염될 수 있지만, 특히 생후 24개월 미만의 영유아에게 가장 위협적입니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 RSV 감염이 위험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세기관지염’ 때문입니다. 어른들의 기관지와 달리, 아기들의 기관지는 매우 가늘고 부드러워 바이러스 감염 시 쉽게 붓고 염증이 생기기 때문이죠.

숨쉬기 힘들어하는 우리 아이, 왜 그럴까

세기관지염은 폐의 가장 작은 기도인 세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염증으로 인해 세기관지가 좁아지고 끈적한 가래가 차면서 공기의 흐름을 막게 됩니다. 이로 인해 아이는 숨을 쉴 때마다 ‘쌕쌕’거리는 소리(천명)를 내거나, 평소보다 호흡이 빠르고 가빠지는 호흡 곤란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갈비뼈 아래나 목 주변이 쑥쑥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입술이나 손톱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보이면 즉시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주의가 필요한 고위험군

모든 아기에게 세기관지염이 위험할 수 있지만, 특히 다음과 같은 고위험군 영아의 경우 더욱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 미숙아 (이른둥이)
  • 선천성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아기
  • 만성 폐질환이 있는 아기
  • 면역력이 저하된 아기

이 아이들은 RSV 바이러스 감염 시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더 높으며, 입원 치료나 산소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폐렴으로의 진행 가능성

RSV 바이러스 감염은 세기관지염에서 그치지 않고, 더 심각한 하기도 감염인 폐렴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RSV는 1세 미만 영아에게 발생하는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바이러스가 폐의 공기주머니인 폐포까지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상태를 폐렴이라고 합니다.

감기와 폐렴, 어떻게 다를까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게 콧물, 기침, 미열로 시작하지만, 폐렴으로 진행되면 증상의 양상이 달라집니다. 감기와 폐렴의 주요 증상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증상 일반 감기 폐렴
발열 미열 또는 심하지 않은 고열 38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됨
기침 마른 기침 또는 가벼운 가래 기침 가래를 동반한 깊고 심한 기침
호흡 대체로 안정적 빠른 호흡, 호흡 곤란, 쌕쌕거림
전신 상태 비교적 잘 놀고 잘 먹음 식욕 부진, 수유량 감소, 심하게 보채거나 기력 저하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

아이가 호흡 곤란을 겪거나, 고열이 떨어지지 않고, 탈수 증상(소변량이 줄고 입술이 마름)을 보이는 등 전신 상태가 나빠지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병원에서는 산소 포화도 등을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입원하여 산소 치료, 수액 공급, 기관지 확장제(네뷸라이저) 치료 등 전문적인 대증 요법을 시행하게 됩니다.

중이염과 천식, 간과할 수 없는 후유증

RSV 바이러스 감염은 급성 호흡기 증상 외에도 다른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장기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반복되는 감기가 부르는 급성 중이염

RSV 바이러스와 같은 상기도 감염은 급성 중이염의 흔한 원인이 됩니다. 코와 귀는 ‘이관’이라는 작은 관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감염으로 인해 코와 목 주변이 부으면 이관이 막히기 쉽습니다. 이관이 막히면 귀 안쪽(중이)에 액체가 고이고 세균이 증식하면서 염증이 생기는 것이 중이염입니다. 특히 영유아는 성인보다 이관의 길이가 짧고 수평에 가까워 중이염에 더 취약합니다. 아이가 이유 없이 귀를 잡아당기거나, 밤에 더 심하게 보채고 열이 난다면 중이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RSV 감염과 천식의 연관성

최근 여러 연구에서 영유아기의 심한 RSV 감염이 나중에 천식으로 발전할 위험을 높인다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RSV 바이러스가 어린 시기에 호흡기 조직에 손상을 주고, 면역 체계에 영향을 미쳐 기도를 과민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RSV 감염으로 심한 세기관지염을 앓았던 아이라면, 이후에도 반복적으로 쌕쌕거림이나 기침 증상이 나타나는지 꾸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합병증 예방을 위한 최선의 방법

RSV 바이러스는 아직 효과적인 치료제나 백신이 모든 연령대에 보편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므로 비말 전파와 접촉 전파를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일상 속 예방 수칙

  • 손 씻기: 외출 후, 식사 전후, 기저귀 교체 후에 비누나 알코올 소독제를 사용해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개인위생: 아이의 장난감, 식기, 수건 등을 자주 소독하고 개인 물품을 공유하지 않도록 합니다.
  • 환경 관리: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고, 실내를 자주 환기시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합니다.
  • 접촉 피하기: 감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아이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기침 예절을 지키도록 교육합니다.

고위험군 영아의 경우, RSV 유행 시기(주로 가을부터 초봄)에 의사와 상담하여 팔리비주맙(Palivizumab) 성분의 항체 주사(제품명: 시나지스 등)를 접종하여 감염과 중증 진행을 예방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RSV 바이러스의 위험성과 합병증에 대해 정확히 알고, 철저한 예방과 관리에 힘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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